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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리뷰

장사의 신 - 장사의 본질을 생각하면 당연히 바뀌어야할 관점

by 부자 사람 2020.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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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의 신 - 우노 다카시 저 (쌤앤파커스, 2012)

 

"나는 싼 것만 내세워서 손님을 끌어들이는 그런 장사는 하지 않아.
그 이유는 재미가 없으니까. 
가격이 싸니까 손님이 오는 가게가 아니라, 가면 즐거우니까 나도 모르게 발길을 옮기게 되는 그런 가게를 하고 싶어. 
'손님과 즐겁게 이야기하면서 메뉴를 판다' 그렇게 하면 자기 스스로도 장사를 즐길 수 있잖아"

 

우노 다카시, 일본의 이자카야의 신이라고 한다. 책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즐거움'이고, 조금 더 장사에 국한한다면 '접객'이다. 하지만, 저자 본인이 스스로 이자카야를 즐긴다는 느낌이 더욱 강하다. 머리 속에서 손님이 되어 손님이 어떻게 하면 즐거울 수 있을까 상상하는 것이 보인다. 트레이닝 되었다기 보다는 마치 연인이, 또는 절친한 친구가 집으로 온다면 짠~하고 멋지게 한 상 차려주듯이 본인에게는 이것 자체가 즐거움인 것처럼 느껴진다.

 

저자의 고민은 특별하지 않지만, 일반적으로 음식점을 운영하는 사람들 중에 과연 몇 프로나 이런 마인드를 가지고 있을까? TV의 골목식당이라는 프로그램만 봐도 특별하지 않은 이 고민이 얼마나 특별한지 알 수 있다.

 

저자의 고민은...

어떻게 하면 손님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 작은 가게가 가질 수 있는 강점을 어떻게 하면 십분 활용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것, 손님과 어떻게 하면 가까워질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 작은 인테리어 하나에도 즐거움을 부여하고 손님과 가까워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 접객에 있어서의 실수마저 기회로 활용하는 것 ... 이 모든 것을 통해 내가 가게를 하게 되는 것이 즐거워지는 것. 

 

책에서는 이런 고민 하나하나를 재미있는 사례와 함께 이야기한다. 고민들이 돈을 어떻게 하면 더 벌 수 있을까에 초점이 맞춰진 것은 하나도 없다. 손닙과 접점을 찾고 작은 것에서도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읽는 내내 '이런 접객이라면 또 찾을 수 밖에 없겠네..' 라며 입가에 슬쩍 미소를 띄게 된다.

 

예를 들자면 이런 식이다.

"... 그날따라 전어가 너무 먹고 싶은데 거기는 가격이 좀 비싼 거야. 그래서 아내와 "전어가 먹고 싶은데 좀 비싸네요."라는 얘기를 카운터에서 했었어. 손님이 그렇게 얘기하는 걸 들었다면 나 같으면 말이지, 다른 주문을 낼 때 슬쩍 전어를 한 점 같이 내줬을 거야..."

 

저자는 영업의 기술이니.. 자신의 성격이니.. 이런게 중요한 게 아니라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손님을 즐겁게 해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면 충분하다고 계속 이야기한다. 하물며, 가게를 하고자 하는 이가 이야기를 잘 못 붙이는 타입이라면, 이야기 거리가 될만한 것으로 메뉴 이름을 재밌게 바꾼다던가하는 방법 등으로 손님과 계속해서 커뮤니케이션 창구를 만들어간다던지 얼마든지 고민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읽는 내내 카페를 준비하고 있는 친구 녀석이 생각났다. 가게를 준비하면서 내게 본인이 생각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면서 이러면 멋지지 않겠어? 재밌지 않겠어? 라고 물어보곤 한다. 이 저자와 오버랩이 되는 것이 많아 보이는 그 녀석은 잘 할 것 같다. 이 책은 그 친구 녀석에게 말없이 우편으로 보내줘야겠다. 깜짝 우편에 기분 좋아지겠지.^^

 

꼭 장사를 준비하지 않더라도 읽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이자카야 주인장의 이야기를 들어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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