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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일반

디플레이션의 뒤통수를 칠 준비를 하는 인플레이션

by 부자 사람 2020.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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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프로TV의 인플레이션/디플레이션 이야기 시리즈를 재밌게 보고 있다. 오건영 팀장님이 워낙 쉽게 설명해주셔서 어려운 개념인데도 귀에 잘 들어온다.

 

지난 방송에서는 아래 두 가지를 물가 하락 요인으로 꼽았다. 

1. 아마존 효과. 즉, 소비자들이 싼 물건을 쉽게 찾을 수 있는 환경에 있다는 것

2. 달러 강세.

 

<링크 참고>

richhuman.tistory.com/6

 

미국은 인플레를 향해 간다

삼프로 TV에서 Fed 의 정책 관련된 오건영 님의 방송을 본 뒤로 오건영 님이 출연할 때는 가급적 챙겨보려고 한다. 채팅창을 보니 경제 봉사들 눈을 뜨게 만들어준다라는 말에 상당히 공감한다. ��

richhuman.tistory.com

이번엔 물가 하락 요인에 추가로 세 가지 요인을 더했는데 아래와 같다.

3. 저유가의 장기화

4. 구조조정 지연

5. 빈부 격차 확대

3번부터 보면 유가가 낮으니 물가가 하락할 수 있다는 건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4번의 구조조정 지연이 흥미롭다. 금리 하락시에 구조조정 지연이 만드는 악순환의 고리를 이야기한다.

금리를 낮추면 -> 좀비 기업들이 살아나고 (구조조정 지연) -> 따라서 생산량이 유지되거나 늘어나며, 경쟁력 있는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좀비 기업들 때문에 마진 압력을 받는다 -> 공급 증가 -> 물가 하락 -> 소비 지연 -> 수요 감소 -> 금리 하락 -> {악순환}

즉, 금리를 낮추더라도 효과를 보지 못 하게 되는 것이다.

5번이 이야기하는 것도 흥미롭다.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가져가면서 유동성이 늘어나고, 결국 자산 가치를 끌어올린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자산 가치 상승이 자산을 가진 사람들만 누리게 되고, 그래서 빈부 격차를 확대시킨다. 여기서 빈부 격차의 자체보다는 자산 상승을 누리는 사람이 수요층 중에 굉장히 일부라는 부분에 주목한다. 

즉, 부가 골고루 분배되지 못 하고, 전체 수요층 중 일부인 자산을 가진 이들에게 쏠리면서 전체 수요층이 줄어들어 물가 하락을 촉진시킨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전체 수요층이 10명인데, 10명이 부의 10%씩 동등하게 나눠 갖는다면 수요는 10이 된다. 하지만 1명이 부의 90%를 갖고, 9명이 10%만 갖는다면, 수요는 1에 가까울 것이다.

결론은 아직 인플레이션이 당장 닥칠 것이라 이야기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모두가 디플레이션을 걱정할 때 인플레이션이라는 괴물이 '툭'하고 닥칠 수 있다. 그러니 장기 포트폴리오에는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왜 인플레이션이 갑자기 닥칠 수 있는가?

디플레이션 갭이란 것을 살펴본다. 공급 - 유효수요가 (+)인 상태, 즉 공급이 과다한 상태이다. 이를 깊은 구덩이를 메우는 작업에 비유를 했다.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깊은 구덩이(디플레이션 갭)가 있는데, 이 구덩이를 메우기 위해 엄청난 돈을 퍼부어서 메운다고 생각해보자. 이를 고압 경제(High pressure economy)라고 하며, 이는 Fed가 목표로 하는 물가 안정, 고용 안정, 금융 안정(버블 만들지 않도록 통제) 중 금융 안정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버블을 만들더라도 인플레를 일으키자는 스탠스로 돈을 미친듯이 퍼붓는 것이다. 끊임없이 퍼부어도 언제 메워질지 당췌 기약이 없다. 그런데 절대 메워지지 않을 것 같던 구덩이가 어느 날 눈을 떠보니 갑자기 채워진 것을 넘어, 풀린 돈이 넘쳐나기 시작해 주체할 수 없을 정도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치, 우리가 수도꼭지를 잠시 틀어놨다가 한 눈 판 사이 물이 넘쳐나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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