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라하게 창업해서 잘 살고 있습니다 - 야우치 하루키 저 (책사람집, 2022년)
'대단한 점장'이란 필명을 쓰며 '초라한 가게'로 명명하는 가게를 운영하는 저자. 굳이 회사에 다니는 것이 힘들다면 초라한 창업으로 시작하라고 이야기한다. 꽤 큰 분량을 차지하는 부록에는 지인들과의 대담 형식으로 그들의 생각도 주고 받는데 회사를 다니지 말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니고, '어쩔 수 없다면'이라는 단서를 붙였다. 초라한 창업이란게 어떤 것일까.
# 초라한 창업 vs 번듯한 창업
창업하면 스타벅스 건물주 정도는 꿈꿔야하는 것 아닌가? 보기에 번듯한 창업을 원하는게 일반적인 사람 마음이다. 저자는 '초라한'을 '평범한 것들을 평범하게 해내지 못한다. 여러모로 어중간하다. 무슨 일을 해도 지속하지 못한다'라는 의미로 사용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초라하게 살아도 괜찮다. 그래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한다. (이미 여기에서 '나는 그렇게 초라하게 살고 싶지 않아'라는 생각이 드는게 다수이지 않을까 싶지만...)
# 초라한 창업 = 생계형 창업?
우리 말로는 '생계형 창업'이라는 말이 더 와닿을 수도 있겠다. 생활을 자본화하고, 보유한 자동차 등 자산을 자본화해서 티끌만큼이라도 이익을 내자라는게 첫 접근법이기 때문이다.
하물며 아예 가게에 살자라고 이야기한다. 월세 내는 것에 대한 리스크를 줄일 수 있고 거주 공간 자체를 자본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은 나도 이런 생각을 오래 해왔지만, 번듯한 주거 공간과 번듯한 직장 또는 창업을 원하는 가족의 기대를 쉽사리 내팽겨치기는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번듯한 곳에서 초라한 창업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 꿈꾸고 있다^^)
'이런데 가게가 있네?'라는 호기심이 들 정도의 입지면 충분하지 않겠느냐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그런 곳이어도 어떻게든 매일 가게를 열면 결국 돈이 된다고 한다. 초라한 창업이 반드시 초라한 결과를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생계형 창업과 조금 다르지 않을까. 돈을 많이 들여 거창하게 시작하려고만 하지 말고, 작게 시작해 할 수 있는 일을 하나하나 해나가는 것이 리스크가 적기 때문에 초라하게라도 시작해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라 이해한다.
# 소득의 규모보다는 하고 싶은 일
초라한 창업도 결국에는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고, 적성에 맞는 일을 하고 돈을 적당히 포기하는 것이 핵심. 사업 규모를 더 이상 작게 만들 수 없을 정도로 작게 재구성한 다음, 요리조리 잘 굴려서 안정적으로 돈을 벌어들이자라는 개념을 이야기한다. 즉, 리스크를 최대한 작게 만드는 것이 핵심이고 실패해도 한 판 더!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 다시 생각나는 킵고잉.
아주 가볍게 읽어볼만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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