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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책으로 배웠어요

반도체 애널리스트의 리서치 습관 - 반도체에 접근하기 쉬운 책

by 부자 사람 2022.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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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애널리스트의 리서치 습관 - 김경민 저 (좋은습관연구소, 2022년)

 

포지션이 다소 모호한 책 같지만, 반도체 산업에 처음 접근하는 사람이 큰 그림을 그리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디테일한 이야기보다는 산업 전반과, 익숙하거나 주목할만한 반도체 기업들을 소개하며 주목하는 이유도 간략히 언급한다. 제목이 약간 암시하듯 본인 역시 반도체 리서치에 어려움을 겪었고, 공부하기 위해 갖게 된 습관들을 독자들 역시 가졌으면 좋겠다라고 반복적으로 이야기한다.

 

기억에 남는 꼭지들 간략히 요약.

 

# 반도체 미세화 공정

5nm 공정이니 3nm 공정이니 하는 것은 수치가 낮아질수록 미세화 공정이고 첨단 기술을 요한다는 의미이다. 단순히 기술 자랑인가하면, 그렇지 않다. 반도체 탑재 기기가 처리할 데이터 양은 늘고 있지만, 기기가 무한정 커질 수 없다. 그래서 미세화 공정이 의미가 있다. 제한된 웨이퍼 사이즈에서 더 많은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기에 공정 비용 역시 줄일 수 있다(규모의 경제가 다른 추가적인 비용을 상쇄한다고 한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미세화된 반도체가 더 좋은 성능을 보여주기에, 모두가 행복한 접근법이다. 

 

* 7nm 이하 미세공정을 위해서는 노광장비 업체인 ASML의 장비가 필수라고 한다. 독점력!

 

# 팹리스 vs 파운드리

팹리스는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으로 대표 기업은 엔비디아, 파운드리는 위탁 제조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으로 TSMC가 대표적이다. 저자는 요리법을 연구하는 곳이 팹리스, 요리법대로 요리하는 곳이 파운드리라고 표현을 한다.

 

* 삼성전자는 파운드리와 팹리스를 모두 갖추고 있다. 비메모리 파운드리 분야는 TSMC가 훨씬 앞서있다.

 

# 반도체 시장

반도체 전체 시장의 70%는 비메모리 반도체이지만, 비메모리 반도체가 발전할수록 메모리 반도체 시장도 함께 성장할 수 밖에 없다. 4/5세대 스마트폰, 데이터센터의 영향으로 발전한 반도체 분야는 자율주행 AI 등 반도체가 사용될 분야가 계속 확장되고 있다. 해당 제품이 판매되는 시장에서 독점력이 있고 해당 제품에 반도체를 공급하는 기업을 주목해본다면 어떨까?

 

#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

국내 업체에 그다지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았었지만 잘 알려진 기업이기에 흥미롭게 읽은 꼭지이다. 모두가 알다시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표적인 국내 반도체 기업이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대부분은 메모리 반도체이지만,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비메모리 파운드리 사업이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비메모리 파운드리의 영업이익 비중은 낮지만, 시장의 기대감 때문에 그렇다고 설명한다. 대만의 TSMC가 이 분야의 1위이지만, 미중 무역 갈등으로 인한 정치적 이슈 및 고객사들이 반도체 공급망 다변화를 꾀하면서 TSMC에 위탁을 맡기던 물량의 일부를 삼성전자가 가져갔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고객사가 스마트폰의 AP를 제조하는 퀄컴이다.

 

메모리 반도체는 삼성전자의 실적을 상당 부분 차지하지만,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좋다면 되려 순수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SK하이닉스를 선호하는 경향이 짙으므로 삼성전자의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 메모리 호황(주로 DRAM 가격 급등장)에선 순수하게 메모리만 하는 SK하이닉스가 실적이 훨씬 빨리 좋아질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삼성전자하면 메모리라고 생각했던 것에 다른 생각도 해볼 수 있었던 꼭지이며, 삼성전자가 TSMC를 앞서기 위해서는 설비 투자의 규모를 훨씬 늘려야한다고 저자는 생각한다. (현재도 TSMC의 설비 투자 규모가 훨씬 크다고 함)

 

# 살짝 평

추석 기간 동안 밀리의 서재를 통해 '듣기'로 들었는데도 부담이 없을만큼 가벼운 책이고 쉬운 책이다. 다만 듣기로 들을 땐DRAM을 '디램'이 아닌 '디 알 에이 엠'으로 읽어주니 살짝 혼란스러울 수는 있겠다^^ 반도체 산업에 익숙한 사람이 인사이트를 기대하고 읽는다면 실망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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