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흐름에 올라타라 - 스위칭/스타일/자산배분

돈의 흐름에 올라타라 - 홍춘욱 저 (스마트북스, 2022년)

미국 주식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1월에 포트폴리오의 90% 이상을 매도 및 환전을 한 상태다. 다시 미국 주식 투자를 하기에는 1300원대의 고환율이 미국 주식의 매력도를 떨어지게 한다. 금액이 크다보니 적립식으로 쪼개어 투자를 한다는 것 역시 고려하기 쉽지 않다. 결국 환율의 영향을 받지 않는 국내 자산에 눈을 돌렸다가, 환율 영향이 적어지면 다시 눈을 돌리는 것 밖에 답이 없어보인다.

 

그럼 언제 어떤 자산을 고려하는게 좋을까? 여기에 대해 대략의 방향을 짚어줄 수 있는 책이 오늘 소개하는 책, <돈의 흐름에 올라타라>이다. 돈의 흐름에 따라 자산을 스위칭 해가는 전략을 기본으로 자산배분까지 고려해볼 수 있는 전략들을 소개한다. 환율 변화를 가장 기본적인 돈의 흐름으로 잡고 설명을 시작해 다양한 팩터로 확장해나가기에 생각을 확장해 가는데 도움이 되고, 사용된 팩터들을 참고할 수 있는 사이트까지 소개를 하고 있어 실제 투자에 참고하기 용이하다.

 

스위칭 전략을 고려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한국 주식 시장의 큰 변동성 때문이다. 아래 그래프에서 최빈값의 위치와 수익률 분포를 보면 한국 주식 시장이 쉽지 않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다.

돈의 흐름에 올라타라 중

이러한 수익률 분포를 보이는 직접적인 원인을 '수출 중심'의 산업구조로 본다. 해외의 수요 변화에 따라 실적이 등락을 보이고,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 자동차 등이 모두 경기 민감재로서의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 낮은 배당 수익률이 장기 투자보다 단타에 치중하게 하고 안정적인 주식 시장을 저해하는 요소로 저자는 꼽는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미국 주식 시장보다 변동성이 크고 대외적인 변수에 많이 노출이 되는 시장이기에, 관심을 가져야할 변수가 무엇이고 그 변수의 향방에 따라 자산을 스위칭하는 전략. 그리고 바텀-업보다 탑-다운 전략으로 접근하는 것이 한국 주식 시장에 접근하는 좋은 방향으로 제안한다.

 

대표적인 변수와 스위칭 대상이 되는 자산은 아래와 같다.

 

1. 환율 :

- 한국 주식 / 달러

- 한국 주식 / 미국채

 

2. 수출 증가율 :

- 한국 주식 / 미국채 <- 백테스트 : KODEX 200 TR(278530), TIGER 미국채10년선물(305080)

 

* 수출 증가율과 관련있는 지표들, 함께 보면 좋은 지표

- 미국 매출액 대비 재고비율(Inventory to Sales Ratio): 매출액 대비 재고비율이 둔화될 때 한국 수출 증가율 상승

- 미국 소매판매 증가율 : 소매판매 증가율이 둔화되면 수출 감소 위험 증가

- 미국 소매판매 증가율 +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 주택시장지수

- 미국 소매판매 증가율 +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가격지수(PMI)

 

책에서는 상기 경제 지표의 3개월 추세를 기준으로 스위칭 전략을 짠다. 예를 들어 환율이 3개월 연속으로 오르면 미국채를 팔고 한국 주식을 사는 등으로. (책을 보면 한국 수출주/내수주, 한국 성장주/가치주, 중국 증시도 소개가 된다.)

 

이런 스위칭 전략을 좀 더 유연하게 구사하고자할 때 고려할 수 있는 것이 스위칭 대상이 되는 자산을 일정 비율로 나눠 투자하는 자산 배분 전략이다. 이 때 자산들은 아래 두 가지 속성을 가져야만 한다.

 

1. 서로 반대 방향으로 움직일 것 

2. 우상향하는 자산일 것

KODEX 미국채 혼합(284430) = 주식 40 : 미국채 60

이런 자산을 고르고 비율을 정하면(아래 예시 참고) 리밸런싱을 통해 좀 더 나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나의 자산이 가격이 오르면 해당 자산의 비중을 줄이고, 비중이 작은 자산을 늘이는 방식이다. 지표를 보는 것이 아니라, 포트폴리오내 자산의 비중을 보고 스위칭 할 수 있으니 좀 더 직관적이다. 주기적으로 리밸런싱을 하거나 자산간 비율이 특정 밴드를 넘어설 때 리밸런싱을 하는 등 본인의 스타일에 맞게 구성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는 특정 밴드를 넘어설 때 리밸런싱하는 것이 수익률은 더 좋을 수 있다고 한다.

책에서 소개한 대표적 자산배분

 

한국 주식에 접근할 때 생각해야할 포인트들, 막연한 두려움의 실체가 무엇인지 대략 감을 잡을 수 있어 좋았고, 여러 백테스트 결과와 한국 주식 시장에서 거래되는 상품들을 함께 살펴볼 수 있어 좋았다. 각 챕터가 짤막하게 구성되어있어 가독성도 훌륭하다. 가볍게 읽어보기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