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살 백만장자 - 크리스티 선, 브라이스 렁 저 (알에이치코리아, 2020년)
파이어족의 이야기다. 전형적인 4%룰만으로 어떻게 은퇴를 할 수 있는지 이야기를 한다. 즉, 모든 자산을 주식 또는 주식+채권으로만 구성한다는 의미이다.
일단 이 부분에서 실현 가능성에 물음표가 달릴 수 밖에 없다. 거주하는 집은 '무조건'은 아니나, 매수하여 보유하는데 드는 비용과 월세로 살 때의 비용을 비교해 우위에 있는 쪽을 선택하라고하며, 저자는 월세를 택했다고 한다. 즉, 집도 없이, 전 재산이 주식 + 채권 + 현금이고, 거주 비용은 월별 지출 항목에 들어간다.
전 재산을 주식 + 채권에 몰빵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기는 쉽지 않을 듯 하다. 게다가 성공 확률 역시 100%가 아니라면? 100%가 아닌 성공 확률 마저도 30년이라는 기간 제한이 있다면?
4% 룰이라는 것은 약 7~8% 정도의 '평균' 장기 수익률을 기록하는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매년 포트폴리오의 4%를 '인출'해 사용하면 포트폴리오를 고갈시키지 않고 30년 정도를 95% 정도 확률로 (아래 링크를 참고) 버틸 수 있다는 것이다.
4% 룰이 보여주는 진의를 파헤쳐보자 #1 - 파이어족 (tistory.com)
일단 자산을 인출해서 쓴다는 개념이기에, 자산이 인플레이션 + 인출률을 초과해 꾸준히 성장해야하지만, 주식/채권 시장은 그렇지 못 하다. 때로는 자산을 갉아먹기도 하는데 이때 인출까지 해야하는 상황이 되면 포트폴리오가 고갈될 수 있는 상황이 올 수 있다. 특히나 포트폴리오를 은퇴 초기에 갉아먹어버리면, 쪼그라든 포트폴리오로 시작하기에 그 위험은 배가 된다. 이를 <수익률 순서의 위험>이라고 한다.
그래서 저자는 '캐시 쿠션'과 '일드 실드'라는 보완 장치를 이용해 은퇴 초기 5년의 수익률 순서의 위험을 커버했다고 한다. 캐시 쿠션은 현금이다. 역사적으로 최대 5년이면 폭락에서 회복을 해왔기에 5년치 생활비를 충당할 현금을 별도로 가지고 있음으로써 하락기에도 포트폴리오에서 인출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
5년치 생활비를 모두 현금으로 충당하기에는 여력이 안 될 수 있기에 초기 5년은 배당 수익률을 보다 높게 설정하는 방법을 쓸 수 있는데, 이를 일드 실드라고 명명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S&P500을 추종하는 것이 4%룰에 부합하기에 은퇴 초기에만 '단기적으로' 배당 수익률이 높은 우선주, 리츠 등의 고배당 자산을 임시로 편입하는 것을 고려해보라고 한다. 배당금으로 생활비 일부를 충당한다면 캐시 쿠션에 필요한 금액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지수추종 ETF와 채권 포트폴리오의 배당 수익률이 2.5% 남짓인데, 고배당 자산을 편입시 3.5% 수익을 구성할 수 있었다고 한다. "1% 밖에..."라고 생각했으나, 목표가 포트폴리오의 4% 인출인 것을 생각하면 1%는 필요금액의 25%이다.
<캐시 쿠션 = (연간 생활비 - 배당금) * 5년>
1년 생활비 = 1억, 포트폴리오 = 25억, 배당금 = 5천만 (배당수익률 2%) 이라면, 캐시쿠션은 2.5억.
그럼 초기 5년은 2.5억 캐시 쿠션 + 22.5억 포트폴리오?
2.5억은 5년 뒤 소멸되나, 초기 5년은 22.5억은 인출률 뺄 필요없이 순수하게 수익률만큼 성장.
- 7%씩 성장한다고 하면 5년 뒤 31.5억.
- 은퇴 시작 시점부터 하락장이었고, 5년간 회복해 제자리에 왔다면 5년 뒤 캐시 쿠션 = 0, 포트폴리오 = 22.5억. 즉, 1년 생활비는 9천만원으로 하향해야
- 대략 은퇴 2년차부터 하락해 5년 뒤 회복한다면, 은퇴 5년뒤 캐시 쿠션 = 0, 포트폴리오 < 22.5억(그럴수도 그렇지 않을수도 있지만). 즉, 1년 생활비는 9천만원 이하로 하향해야
어차피 트리니티 대학의 4%룰은 30년이 최대이기에 저자가 이야기하는 <끊임없는 재은퇴>를 해야한다. 위에서 실패할 수 있는 가능성을 언급했는데, 이를 위해 아래와 같은 백업플랜을 생각해두고 살아남아야한다고 이야기한다. (썩 유쾌한 방법은 아니다). 매해 오차를 계산해 30년을 다시 계획하는 재은퇴를 해야한다.
관리 측면에서는 버킷을 아래 그림과 같이 나누어 운용할 것을 이야기한다. 4%를 포트폴리오에서 빼야한다고 생각했는데 배당률이 2-3%라면 부담이 덜 하긴 하겠다. 어떤 식으로든 주식을 적절한 비율로 자산 포트폴리오에 가져가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운용 방법에 따라 포트폴리오 내에서도 버킷을 잘 나눌 필요도 있겠고 - 단타 / 장기 / 배당주 / 성장주 / 현금성 등등
은퇴를 하기 위해 생각해야할 것은 너무나 다양하고, 저마다 처한 상황은 다르다. 단편적으로 4% 룰 또는 캐시쿠션을 볼 것이 아니라 저자가 이야기한 <끊임없는 재은퇴>를 위해 저마다의 백업 플랜과 자신의 상황을 정확히 측정하고 계획할 수 있는 능력이 더욱 필요한 것이 아닐까. 어떻게 하면 일하지 않아도 먹고 살 수 있을까 고민하고 계획하고, 어떤 경우에 문제가 될 수 있을까. 그 때 백업플랜은 무엇일까 고민하는 것이 우리의 숙제다.
책 속의 Tip) 책에서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절세를 위한 방법이 소개되어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지만, 아래와 같은 방법은 연금저축계좌 등을 운용한다면 고려해봄직도 하겠다.
아래는 저자가 운용하는 사이트.
https://www.millennial-revoluti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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