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센스 - 셀레스트 헤들리 (스몰빅라이프, 2019년)
대화법 관련해서 TED에서 이름을 날린 '명사'인가보다. 책 표지 일러스트의 모습을 생각하고 TED 강연을 찾아보았을 때, 많이 달라서 조금 놀랐지만. ^^
제목에 수식어구로 붙어있는 "흥분하지 않고 우아하게 리드하는"이 이 책을 정말 잘 표현하는 것 같다. 대화에 있어서 기술적인 부분이 아니라 무엇보다 우선시 되어야할 '소통의 원칙'에 관해 이야기한다. 그 기반에는 공감력을 어떻게 잘 발휘할 수 있을까? 만약 공감력을 발휘하기 힘든 순간이라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상대가 그들의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있도록 어떻게 환경을 만들 수 있을까? 등 내가 어떻게 말을 해야하는가보다 철저히 대화 상대에 대한 배려를 생각한다.
인상깊게 읽은 몇 가지 포인트들을 짚어보았다.
첫째로, 우리는 흔히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나의 경험'에 빗대어 이야기하는 실수를 범하지만, 그것은 결국 이야기의 주인공을 나로 바꾸고자하는 것이고, 상대가 나에게 공감해주길 기대하는 것이다. 공감력이 아니다.
상대의 마음은 절대 펼쳐진 책 같지 않다. 서로를 더 잘 이해하는 비결은 상대의 입장을 해석하는 능력이 아니라, 상대가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있도록 공을 들여 관계를 맺는 것이다
둘째, 좋은 질문을 하는 방법을 고민해야한다. 질문은 배려를 나타내고, 상대에 대한 관심과 사랑의 표현이다. 질문을 던짐으로써 내 역할을 제한하는 효과도 있다. 다만, "집까지 태워줄까?" 같은 단답형의 답을 요구하는 폐쇄형 질문보다, "5년후 계획은 무엇입니까?" 같은 개방형 질문이 좋다. 좋은 질문을 하기 위해서는 훈련이 필요하다. 제대로된 개방형 질문을 던지면 답변의 질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셋째, 생각이 마음 속을 통과해 지나가도록 내버려두는 법을 배워야한다. 대화는 인내와 집중력을 요구하는 작업이다. 상대가 이야기하는 동안 우리의 머리 속은 다른 곳을 서성이고 있거나, 상대가 말하는 동안 자신의 반응을 준비하기도 한다. 다른 생각을 하고 있거나, 무슨 말을 할지 계속 생각하고 있다면, 상대의 말을 건성으로 듣게 될 것이고 좋은 대화가 될 수 없다. 명상을 통해 생각을 흘려보내는 연습을 하는 것도 좋다.
총 16개의 주제로 이야기하는데, 대화에 있어서 내가 어려움을 겪거나 실수하는 부분을 콕콕 꼬집어주어서 좋은 가이드가 되어준 책이다. 나의 대화 습관을 돌아보고, 어떤 점을 개선하면 좋을지 생각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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