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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책으로 배웠어요

주식하는 마음 - 투자에 있어 원칙이란 무엇인가?

by 부자 사람 2021.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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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하는 마음 - 홍진채 저 (다산북스, 2020년)

추천글과 책을 읽은 뒤 느끼는 생각이 일치하는 책은 찾기 드물다. 주식하는 마음은 그런 드문 책 중 하나다. 저자와 토론하는 듯한 문체와 구성으로 짜여져 재미있고, 시장의 통념에 대해서 '그거 진짜 맞는거야?'라고 의문을 던지며 저자만의 논리를 이야기해나가는데 편안하게 읽힌다.

 

# 좋은 원칙?

통상 '원칙을 지켜라'라고 한다. 하지만 그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투자자는 확률론적 사고에 따라 의사결정을 한다. 확률론 = 의사결정이 틀릴 수 있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틀린 의사결정에 대해 스스로 교훈을 얻어 다음 의사결정에 반영할 수 있도록 피드백 루프를 만드는 것이다. 원칙은 무조건 지키고 따라야하는 것이 아니다. 확률을 높이기 위한 의사결정 도구이며, 지속적인 피드백으로 업데이트 되어야한다. 실패와 성공의 경험들이 쌓이면서, 여러 번 반복해도 좋은 결과를 보이는 원칙을 찾아가는 과정이어야한다. 단 하나의 변치 않는 원칙은 매매 횟수를 가능한 줄이는 것이다. 잦은 매매는 세금, 수수료, 슬리피지 등으로 확정 손실을 가져가는 것이다.

 

# 반증 가능한 형태로 기록하는 습관

피드백 루프가 잘 작동하려면 내가 성공한 경험, 실패한 경험에 대해 정확히 평가해야한다. 기억은 재구성된 과거로 쉽게 왜곡된다. 그렇기 때문에 기록이 필요하다. 왜곡된 기억으로 잘못된 피드백 루프가 만들어지면 잘못된 원칙과 결과로 이어진다.사결정에 포함되는 가설을 반증 가능한 형태로 만들고 기록하는 것이 좋다. 반증 가능한 형태라는 것은 거짓임을 입증할 수 있는 형태를 의미한다. 이 책이 전하는 가장 핵심적인 메시지라 생각된다. 예를 들어, 주가가 현재 1만원인데 2만원이 될거야라는 가설은 반증이 불가하다. 다음 달에 2만원이 안 되면 그 이후에 2만원이 된다고 할 수도 있고, 다음 달에 2만원이 되었다가 8천원으로 떨어진다면 그에 대해서도 물음표가 남을 것이다. 반증 가능한 가설은 가설이 반드시 틀릴 수 있는 다양한 포인트를 넣는 것이다. 해당 기업이 사업이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다음 실적 발표 시에 반영이 될 것이고, 다른 사람들도 이 기업의 주가를 2만원의 가치로 평가할 거야라고 한다면, 일단 다음 실적 발표에 2만원이 될 지 안 될지에 따라 가설이 맞고 틀리고가 결정이 될 것이며, 실제 실적이 좋았지만 주가에 반영이 안 된다면 다른 사람들은 이 기업의 가치를 그렇게 보지 않았다고 본 것이 되어 내 가설이 틀릴 수 있다.

 

# 의사 결정의 질을 높이기 위해

의사 결정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의사 결정을 하는 시간'과 '의사 결정을 집행(매매)하는 시간'을 분리해야한다. 장중에 쏟아지는 뉴스를 보고 시간에 쫓겨 의사결정을 하다보면 실수를 하기 십상이다. 그리고 새로 나온 뉴스 중 내 포지션을 바꿀만한 뉴스는 거의 없다. 결국 노이즈에 반응하게 되는 것이다. 또는 실제로 중요한 뉴스라고 해도 내가 손 쓸 수 있는 시기를 지났을 가능성이 크다. (뉴스에 즉각 반응하는 알고리즘 매매 등) 매매를 해야할 이유보다 하지 않아야할 이유를 찾는 것이 안전하다.

 

# 주식을 팔지 말지 고민할 때 던져야할 단 하나의 질문

아이디어가 소진됐는가? 또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생겼는가? 주식을 살 때 아이디어가 없다면 주식을 하면 안 된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아이디어로 투자했다고 하자.

8월에 새 게임이 출시될 것 -> 초기 일주일간 일 매출액이 3억원을 넘을 것 -> 지금 시장의 기대감은 일 매출액 1억원 정도 -> 3억원이 되면 주가가 상승할 것 -> 사자

새 게임 출시 후 일 매출액이 3억원이 되었건 안 되었건 아이디어는 소진된 것이므로 팔아야한다. 하지만, 동일 기업에 대해 새로운 아이디어가 생겨난다면 보유하거나 더 살 수도 있다. 

8월 예정이던 게임 출시가 11월로 미뤄짐 -> 출시 연기한 이유가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 다른 경쟁사들도 본 게임의 출시를 두려워하기 때문에 11월 출시 예정이던 다른 게임들이 일정을 늦출 것이다 -> 완성도를 높일 것이기 때문에 매출 추정이 높아질 수있다 -> 11월까지 보유하자

 

# 장기투자

개별 종목에서는 '존버'가 정답은 아니다. 하지만, 시장 전체를 매수하는 인덱스 펀드 또는 ETF는 장기투자가 정답이 될 수 있다. 시장이 성장하지 않는다는 것은 자본주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이며 코스피이건 S&P500이건 굴곡은 있어도 장기투자의 결과가 손실을 가져온 적은 없다.

 

# 가격 - 가치 갭 모델

단기적으로 가격과 가치에 괴리가 있을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가격은 가치에 수렴한다는 전제하에 가치 대비 낮은 가격을 사자라고 이야기를 많이 한다. 하지만 가치 산정에 사용되는 변수들은 너무나 주관적이어서, 가치의 범위가 너무 넓다. 그리고 언제는 가격과 가치에 괴리가 있고(비효율적 시장), 언제는 가격이 가치에 수렴한다(효율적 시장)는 가설은 서로 상충한다. 무엇보다 이 전제는 반증이 불가하다. 가격이 아직 가치에 미치지 못 했다고 이야기할 수 있으며 언제 가치에 도달할 것인지 이야기하지 못 한다.

 

# 제한적 합리성 모델을 추구해야

자연주의 의사결정 방법이다. 각각의 투자자는 제한된 정보와 불완전한 원칙 아래 의사결정하고 투자한다. 이는 다른 투자자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가 해야할 것은 다른 투자자의 행동을 추측하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상승 잠재력이 하락 잠재력보다 클 경우 매수하거나 보유한다.

 

<우리가 추측해야할 행동들>

- 다른 투자자가 입수할 수 있는 정보의 범위

- 다른 투자자가 사용하는 의사결정 원칙

- 이 주식을 관찰하는 사람들의 의사결정 근거

- 시장 참여자들이 더 낙관적으로 변했을 때 얼마나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할지 (또는 반대의 경우)

 

# 예측보다 노출 조절

자산군들의 가격이 변할 때 내 자산의 가격이 어떻게 될지가 노출이다. 자산군의 가격이 오를 때 내 자산도 오르면 정방향의 노출이다. 자산의 가격 예측보다는 노출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이야기하는데, 결국은 자산 분배의 필요성을 이야기한 것이라 생각한다. '상대적으로' 가난해지지 않도록 조절해야 덜 스트레스를 받는다. (예를 들어, 주식만 보유하고 있는데, 부동산이 주식보다 훨씬 큰 초과수익을 낸다던가하는 경우) 그리고 예측으로 접근하는 것보다 노출을 조절하는 것이(적절히 자산 분배를 하는 것이) 승률이 훨씬 높다.

 

의사결정하는데 있어 무엇을 고민해야하는가에 대해 쉽게 이야기를 해주고 있어 좋다. 한 번쯤 읽어볼만한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같이 읽으시면 좋을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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