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배당주 투자 - 피트 황 저 (스마트북스, 2016)
사경인 회계사의 진짜 부자, 가짜 부자에 소개되었던 배당주 관련된 서적 중 하나이다. 이전에 읽은 책은 미국 배당주를 다루었다면, 이 책은 한국 주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미국 배당주를 다룬 책은 '인컴(Income)'을 주 목적으로 하고 있는 반면에, 이 책은 인컴이 주 목적이 아닌 시세차익이 주 목적이며 배당률을 매도/매수 시점의 기준점으로 삼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책 커버에도 명시되어있지만, 한국형 배당주 투자라고 되어있다. '한국형'이라는 말이 붙으면 대부분 원래의 것과는 의미가 다른 것처럼 기존의 배당주 투자와는 다르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나라의 배당 문화에서 기인하는 것 같다. 기본적으로 우리나라는 연 배당이 대부분이어서, 분기 또는 월 배당을 하는 미국 주식과 달리 인컴으로 세팅하는 것이 어렵다. 그리고 그다지 주주 친화적이지 못 했어서 배당성향도 낮았다.
배당주에 대해서 인식이 좋을 수 없었지만, 그럼에도 배당주에 초점을 맞춘 이유는 무엇일까? 배당 문화가 개선되고 있어서 배당성향이 높아지고 있기도 하고, 무엇보다 배당 자체가 기업의 상태를 알려주는 신호등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기업의 수익성 개선이 배당을 동반할 경우 믿을만한 신호라는 것이다. 회계처리를 통해서 실적이나 수익이 늘어난 것처럼 보이게 할 수는 있지만, 배당금은 실질적인 현금 지출이므로 지속적으로 배당을 지급하면서 회계처리만으로 수익을 뻥튀기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럼 배당의 신호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기본적으로 저자는 대주주의 비율과 시가배당률에 관심을 가진다. 대주주 비율이 높을수록 배당이 안정적으로 지급될 것이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번째는 시가배당률이다. 시가배당률은 배당금을 현재의 주가로 나눈 값으로 동일한 배당금을 지급한다고 가정하면, 주가가 오르면 시가배당률은 낮아질 것이고, 주가가 내리면 시가배당률은 높아질 것이다. 따라서 시가배당률이 높아지면 매수 신호로, 시가배당률이 낮아지면 매도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물론 기본적인 기업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 기업이 문제가 없는데, 단순히 경기 침체 등으로 주가가 급락하고 향후 주가가 회복될 것이 기대가 된다면, 시가배당률이 고점일 때 매수 기회로 삼을 수 있다. 반대로 시장 과열로 시가배당률이 저점이라면 매도 타이밍으로 삼을 수도 있다. 이때, 과거의 시가배당률 고점/저점을 바로미터로 잡는 것도 방법이 된다.
필자는 시가배당률 투자법에서 실패한 케이스를 소개하며 국채시가배당률법이라는 것을 소개한다. 기존의 시가배당률법으로 설명이 되지 않는 현상들이 보였기 때문에 개발했다고 한다. 기본 개념은 시중 금리가 내리면 배당률이 높은 배당주의 가치 역시 상대적으로 상승하고 배당주의 주가도 상승한다는 것이고, 시중 금리가 상승하면 배당주는 상승여력이 꺾인다는 것이다. 그래서 국고채 3년물 금리로 시가배당률을 나눈 값을 국채시가배당률(배수)이라고 명명해 매수/매도의 신호로 사용한다. 과거의 국채시가배당률과 비교해서 현재 국채시가배당률이 저점이라고 판단되면 매도 타이밍으로, 고점이라고 판단되면 매수 타이밍으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이다.
※ '똑똑한 배당주 투자'는 아래의 링크로 주문해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나는 미국 배당주에 관심이 있어서, 고배당주인 아레스캐피탈로 국채시가배당률을 계산해보았다. 미국채 3년물로 계산했더니 코로나 이후 제로금리에 붙어버려서 이 방법으로 평가를 하기에는 부적절해보인다. 국채시가배당률이 고점인 7월31일 보다는 주가 최저점인 3월말 경이 누가봐도 적정 매수 시점이다. 워낙 저금리에 양적완화까지 겹쳐져서 금리로 나눠버리면 변화가 너무 크게 반영되어버려서 이런 경우는 어느 정도 조정을 하거나 배당수익률만으로 판단을 하는게 맞을 것 같다.
* 그래프상의 숫자는 "주가 (배당수익률, 국채시가배당률 배수)" 이다.
위는 배당률도 높고 저금리라 적절한 예가 아니었지만, 매수/매도 타이밍을 수치적으로 판단해볼 수 있는 좋은 지표라 생각한다. 한국 주식에 관심이 있다면 읽어볼만하다. 아직은 미국 배당주도 공부하는 단계라 한국주식의 구체적인 예들이 눈에 잘 안 들어왔다.
(업데이트: 10월 12일)
본 책이 국내 주식을 위주로 다루며 3년물 국채를 기준으로 삼았는데, 국내에서는 3년물이 중기 국채에 해당하는 반면, 미국에서는 7~10년 정도를 중기 국채로 본다는 이야기를 듣고 10년물 국채를 기준으로 다시 계산해보았더니 어느 정도 맞아 떨어지는 결과를 보였다. 빨간 글씨가 배수가 최대인 매수 시점이고 파란 글씨가 최소인 매도 시점이다. 그래프상 매도 시점(2월 18일)이 가장 앞에 있어서, 매수 후 (4월 3일) 그래프 기간 내 매도 시점을 본다면 6월8일로 거의 저가/고가에 근접하는 결과를 보였다.
미국 국채 10년물 데이터는 아래를 참고했다.
kr.investing.com/rates-bonds/u.s.-10-year-bond-yield-historical-da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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