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일이 최우선인 사람은 멀리 하려고 노력 중이다.
회사 업무가 최우선이 되면 안 된다는 것을 알았으나, 마음을 회사 업무로부터 떼어내는게 아직 훈련이 덜 되었기 때문이다.
시간 관리를 위해 작년 11월부터 플래너를 써오고 있다.
매일/매주 해야할 것들과 시간을 계획해서 움직이고자 노력한다.
자기 주도적인 삶, 오늘보다 내일이 나은 성장하는 삶을 살고 싶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 시간'을 만들어야 하고 회사 업무로부터 자유로운 시간을 만들어야한다.
잘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나보다.
꽤 오랜 기간이 지났지만, 계획대로 못 지키는 경우도 많았다. 그래도 큰 틀은 지켜왔다.
루틴이 깨지는 일이 있어도, 다시 시작하면 된다라고 생각하고 다시 루틴을 지켜나갔다.
(나한테 맞는 루틴을 찾아가는 것도 즐거움이다.)
그런데, 이번 달 들어 유독 휴가기간이나 휴일마다 급한 일이라며 도와달라는 업무 연락이 많다.
도움을 요청한 사람이 진즉에 끝냈어야할 일인데, 미루고 미루더니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시기가 되니 도와달란다.
정작 도움을 주려해도 도움을 받는 사람은 준비가 안 되어있다.
일정은 촉박한데, 본인이 뭘 해야하는지 모른다.
그렇게 되니 내가 마음이 더 급하다. 이것도 해야하는 것 아니니? 저건 챙겨봤니?
물어봐도 피드백도 느리다. 환장할 노릇이다.
몇 번을 그러고 나면, 나도 이제 좋은 피드백이 안 간다.
이렇게 무책임한 요청으로 내 계획이 틀어지면, 도와주는 내내 스트레스를 받고 도와주고 난 뒤에도 공허하다.
그리고 시간은 시간대로 뺏기니 스트레스는 온전히 내 몫이다.
모든게 잘못된 거 같고, 무기력해진다.
업무가 일단락되고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그런데 그 사람이 내게 도움을 요청한 것이지, '내 시간'을 빼라고 강요한 것은 아니다.
급한 것 같아서 내가 자발적으로 '내 시간'을 희생시킨 것이다.
우선 순위를 관리할 수 있는데 내가 관리하지 못 한 것이다.
한편으로는 내가 여전히 너무 욕심을 부리고 있는건가? 라고 생각해본다.
계획상 잡아놓은 일들도 다 해야하고, 요청받은 업무는 빨리 처리해서 나 이렇게 잘 했어라고 인정받고 싶은걸까?
왜 난 그렇게 빨리 마무리하고 싶어했을까?
또는, 나도 계획이 없이 일을 한 건 아닐까?
업무 요청이 왔을 때, 나부터도 계획없이 모든 것 제쳐두고 '빨리빨리' 모드가 되었다.
그런데 저쪽에서 요청은 끝이 없으니 제 풀에 지친 것 아닐까?
계획은 지키기만 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관리에 목적이 있어야하는 것인데, 지키는데만 급급한 건 아닐까.
그래서 계획을 지킬 수 없게되자, 남탓을 하는 것 아닐까.
빨리 끝내서 내 기존 계획으로 돌아가야지라는 접근보다,
'내 시간'은 반드시 하기로 한 핵심업무나 중요한 일을 하도록 지키는 연습을 하고, 나머지 시간 중 일부를 임시로 할당을 해서 일을 하던지 하는 방법을 생각해봐야겠다.
계획없이 빨리 끝낼 수 있다 생각하고, '내 시간'을 지키지 않고 희생시키기 시작한 것이 문제 아니었을까 싶다.
그리고 감사일기 쓰는 것과 플래너 쓰는 것은 바빠도 짬을 내서 항상 해야겠다.
내 마음도 들여다 보고, 내가 스트레스 받고 지친 것이 나에게나 상대방에게 화살이 되어 돌아가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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