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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주식

탐욕스런 돼지가 되지 말자 - 2020년 11월 기록

by 부자 사람 2020.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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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개월여 아주 짧은 기간 미국 주식에 발을 담그었다. 조던 김장섭 님의 책 <내일의 부>를 읽은게 계기였다. 잃지 않는 투자에 대한 아이디어를 담은 책이어서 좋았고, 왜 나스닥 1등주에 투자해야하는가하는 아이디어도 설득력 있었기 때문이다. 조금 덜 먹더라도 예단해서 투자하지말고, 결과를 보고 들어가는 것이 욕심내지 않고, 잃지 않지 않고 하는 투자이다. 이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지만, 실제 시장에 내 돈을 투입하고 나니 욕심이 생기더라.

 

무엇이 문제였는지 복기를 하며 기록을 남기려고 글을 쓰던 중에, '와이민'님이 좋은 컬럼(아래 링크 참고)을 남겨주었다.

투자의 장인들은 본인에게 맞는 투자 방법을 찾아내지만, 특정 상황 또는 스타일에 특화되어 수익을 내는 경우가 많다. 모든 상황에서 수익을 내지 않더라도 자신의 스타일을 꾸준히 유지하면서 수익을 복리로 쌓아간다. 본인의 스타일에 맞지 않을 때는 물러서서 기다릴 줄 알고, 맞는 상황이면 적극적으로 다가가 성공의 확률을 높인다. 자신의 투자 방법을 성공의 확률을 높이는 방식으로 조금씩 개선해 나가고, 그 방식을 꾸준히 반복 실행해 복리의 효과를 발생시키는 것이다. 중요한 포인트는 자신만의 투자 방법을 찾은 것 뿐 아니라, 꾸준히 반복 실행했다는 것이다.

blog.naver.com/yminsong/222138069878

 

제주도 연돈 돈까스(a.k.a 포방터 돈까스)를 보며 생각하는 투자의 원칙

와이민입니다. 즐거운 주말을 보내고 계신가요? 바람이 살랑살랑 불고, 가을 단풍은 참 아름답네요. 그런데...

blog.naver.com

# 나의 문제는 무엇이었을까 돌아보면,

첫째, 투자 아이디어가 훼손된 것. <내일의 부>에 나온 단순한 매뉴얼, 소위 "조던 룰"을 지키는 것만도 쉽지가 않다. 조금만 올라도 금방 뒤처지는 것 같은 조바심이 나서 원칙없이 주식을 사제끼더라. 또, 이 책 저 책 읽으면서 다양한 투자 아이디어를 접하고 믹스를 해서 운용을 하고, 이게 아닌가하고 다시 돌아오고를 반복하니 방향성을 잃게 되더라. 위의 컬럼처럼 내 스타일을 정립해야하고 아직 그런 과정에 있다라고 위안한다^^ 하나의 투자방법을 반복해 실행하가면서 개선해나갈 수 있는 충분한 시간도 주어야할 것 같다. 아직 이걸로 성공을 할 수 있다/없다 판단할 수 있는 시간조차 주지 않고 방법만 바꾸는 것이 문제다.

 

둘째, 욕심. 첫번째와 비슷한 면이지만, '이렇게 하면 수익이 더 날 수 있을 것 같은데...'라는 생각. 남들 손실볼 때도 이익내고, 이익볼 때는 남들보다 더 크게 이익내고 싶은 욕심. 남들보다 더 싸게 사고 싶은 욕심 등이 일었다가 생각한대로 되지 않았을 때 오는 공포. 그런 반복 속에 뒤바뀌는 원칙.

 

셋째, 분할매수/분할매도를 잘 활용하지 못 했다. 주식의 변동성이 큰만큼 분할매수/분할매도로 변동성을 일정 부분 상쇄할 수 있는데, 몰빵매수/몰빵매도를 했다. 욕심 때문에 지정가 매수/매도를 잘 활용하지 못 했다. 더 내려갈수도 더 올라갈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 때문에. 더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도 놓치고, 더 비싸게 팔 수 있는 기회도 놓쳤다. 날짜 뿐 아니라 시간에 따라서도 가격의 변동이 심한 것을 감안하면, 매수/매도시의 나만의 전략도 필요할 것 같다.

 

# 고치고 싶은 순간들

1. 수익이 나는 것을 경험하니, 처음 계획한 것 이상의 자금을 투입했다. 다행히 주가가 많이 상승하고, 조던 룰(나스닥 -3%하락시 매도)을 따른 덕분에 익절할 기회를 가져서 손실은 없었지만, 기존의 자금 계획을 싸그리 어기는, 소위 '눈 돌아가는' 탐욕을 경험했다. 시작한 시기가 좋았을 뿐.

 

2. 이벤트와 노이즈에 홀려 이성을 잃고 추매했다. 8월말 애플 주식분할에 대한 기대로 급등할 때도 '지켜보자'와 '몰빵하자'가 맘 속에 싸우다 추매했는데, 9월 초 -3% 떠서 전부 매도시 추매한 것 때문에 수익률이 급감했다.

 

3. 급등하는 주가를 보니, 지금 못 사면 나만 뒤처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 9월25일~ : 경기부양책 합의 기대로 이어지는 상승 속에, 경기부양책 합의 진전이 있어보일때마다 추매로 평단가만 높였으나, 약 한 달 후 경기부양책이 완전히 무산되며 훨씬 싸게 매수 가능한 시기가 왔다.

- 10월12일 : 아이폰12 발표에 대한 기대로 급등했는데, 급등 뒤 조금 하락하자마자 매수함. 하지만, 이후 급락해 첫 급등날 종가 대비 약 7% 하락

 

4. IAU, TLT 등 미세조정 실패

1등주를 팔고 IAU, TLT로 헷지하는 전략은 크게 실패했다. 경기의 흐름을 제대로 읽어내지 못 한다면, 헷지하려다가 손실을 볼 듯 

 

5. 더 낮은 가격에 사고 싶다.

- 11월4일 - 대선 결과가 초경합으로 가면서 떨어질수도 있지않을까하는 '판단'에 섣불리 일부 익절했으나, 다음 날도 폭등. 왼쪽 어깨에 팔지 말고 머리를 지나 오른쪽 어깨에서 팔라는 말이 문득.

 

6. 별도 통장으로 트레이딩을 해볼까 했지만, 지금껏 그냥 들고 있는게 더 나았음

 

조던님 이야기대로 존버를 하거나, 매뉴얼을 따르거나 해야지. 이도 저도 아닌 탐욕스런 돼지가 돈을 잃는다. 통장을 여러 개 운용하는 이유도 조금 알 것 같다. 투자 아이디어 별로 나누어 실험해보는 것도 고민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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