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팟캐스트 - '경제의 신과 함께' 방송을 듣던 중,
- "미국 주식은 전반적으로 목표 주가를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
- "애널리스트들의 평가가 신뢰도가 갖춰진 편이다."
- "그래서 목표 주가를 보고 매입 여부를 결정해도 어느 정도 실패를 줄일 수 있다."
라는 얘기를 들었다. 해당 방송에서 MarketBeat와 MarketScreener를 언급해서 한 번 찾아보았다. 두 개의 사이트가 보여주는 목표 주가(Target Price)가 차이가 상당하다. 그리고 해당 사이트 내에서도 다양한 목표 주가가 보여진다. 무엇이 '진짜(?)' 목표 주가인가?
목표 주가는 여러 기관 또는 여러 애널리스트가 각자 관심있는 종목을 분석해서 각각의 기준으로 목표 주가를 예측하기 때문에 목표 주가를 발표하는 시기나 목표 주가가 모두 제각각이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얘기하는 것은 가장 최근에 발표된 목표 주가 또는 평균 목표 주가이다. 그런데 방송에서 얘기하는 목표 주가는 가장 최근에 발표된 것들을 위주로 많이 얘기하는 것 같다. (말하는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
두 사이트 모두 여러 명의 애널리스트들의 목표 주가를 평균해서 보여주는 것이고, 애널리스트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은데, 평균 목표 주가가 왜 그렇게 차이가 날까 궁금하다. 몇 개 종목을 찾아보니 애널리스트마다 본인들이 관심있는 종목을 분석해서 내놓는 것이라, 종목마다 분석한 애널리스트의 수도 다르다.
MarktetBeat부터 살펴보자. 상단의 검색창에서 Ticker명을 입력한다.
애플(AAPL)을 한 번 검색해본다. 아래와 같은 화면이 나온다. "ANALYST RATINGS"로 들어가본다.
애플의 목표주가는 MarketScreener에서는 119.98인데 비해서 MarketBeat는 상당히 낮은 106.11로 되어있다. 그리고 Amazon등 몇 개 대표주식을 보아도 MarketBeat의 목표 주가가 낮다. 계산 로직이 다른게 틀림없다. MarketBeat는 본인들의 계산 로직을 어느 정도 공개해놓은 반면, MarketScreener는 계산 로직에 대한 설명이 없다. MarketBeat의 목표주가는 지난 12개월 동안 목표주가를 제시한 애널리스트들이 가장 최근에 제시한 목표주가의 평균이라고 한다. 지금이 10월2일이니 작년 10월3일부터 현재까지 제시한 목표주가의 평균인건데, 어떤 애널리스트가 작년 10월3일 목표주가를 제시한 이후, 한 번도 목표주가를 업데이트하지 않았고 목표주가의 추세가 계속 상향 또는 하향하고 있다면 평균값을 다소 훼손시키게 될 듯 하다.
180일전, 90일전, 30일전, 현재의 consensus rating과 목표주가의 변화를 간단히 표로 보여준다. (주가 상승에 따라 목표 주가가 상향 조정되었을까? 목표 주가에 주가가 따라왔을까? 더 아래의 그래프를 보면 엎치락 뒤치락 해온 것 같다.^^ 다른 종목 아닌 이 그래프만 볼 때는 적어도 목표 주가 이하에서 매수하면 손해는 거의 안 볼 거 같긴 하다.)
각 애널리스트별 최신의 평가를 사용해 consensus rating을 계산한다고 하는데 0-1.5(매도), 1.5-2.5(보류), 2.5 -3.5(매수), 3.5이상(적극 매수)이다. Price Target Upside는 목표주가의 등락이 있을 수 있다는 것으로 현재 목표주가가 9.15% 정도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래는 장기적인 실제 주가와 목표주가의 추이를 보여준다. 얼추 비슷하게 움직이는 모습이긴 하다. 다만 차트가 가격을 실시간으로 반영하지는 못하고 업데이트가 느린 것 같다.
가장 아래에는 애널리스트별 가장 최근에 제시한 목표주가를 볼 수 있다. 대략 봐도 80~140까지 넓게 목표 주가가 흩어져있다. 뭘 믿어야할까?^^
Details는 유료구독자만 사용 가능하고 Impact On Share Price를 클릭하면, 목표 주가를 제시한 시점 대비해서 현재까지의 주가흐름을 간략히 볼 수 있다.
MarketScreener도 한 번 보자. 검색창에서 똑같이 AAPL(애플)로 검색
Consensus 탭을 클릭하면 아래와 같이 최근 18개월의 목표주가 그래프가 나온다. 검은색 선이 평균 목표주가인데, MarketBeat 대비해 상당히 높게 잡힌다. 목표주가를 어떻게 계산했는지 안 나오지만, 애널리스트들이 크게 다를 것 같지는 않고 평균에 산입하는 기간의 차이가 아닐까 추정해본다. (애플의 결과로 봐서는 MarketBeat가 상대적으로 기간을 짧게 잡은 것으로 보인다) 차트에 목표 주가 추정치를 높이거나 하향한 애널리스트의 숫자가 나온다. 8월에 대거 상향했던 것을 볼 수 있다. (7월말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목표 주가를 대거 상향했고, 주가도 10% 가까이 급등했다.)
조금 더 내려보면 MarketBeat처럼 목표주가와 실제주가의 변화추이를 보여준다. MarketBeat와 MarketScreener가 목표주가의 차이가 심해보여도 장기시계열로 보니 대략 실제주가와 비슷하게 움직이는 건 볼 수 있다. 목표주가보다 실제주가가 높았던 구간 뒤에 주가 조정 구간이 나타난 것은 참고할만해보인다.
MarketBeat를 보는게 맞을지 MarketScreener를 보는게 맞을지도 각자의 판단이고, 어느 정도 참고만 할 것인지도 개인의 판단이다. (또는 특정 기관이나 애널리스트를 믿는다면 그들을 따를수도) 다만 약간 오버슈팅된 종목임에도 들어가고 싶다는 마음이 들 때 목표주가를 살펴보는 것은 어느 정도 실패를 줄여줄 수 있는 장치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리고 두 개가 평균에 산입하는 기간에 차이가 있다는 정도를 감안해둔다면 시기에 맞게 적절히 참고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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