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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주식

채권형 주식(Equity Bond)의 개념

by 부자 사람 2023.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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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렌버핏의 투자 아이디어 중 유명한 개념으로 채권형 주식이 있습니다. <워렌버핏의 재무제표 활용법>이란 책을 통해 개념을 접하고도 갸웃했던 것이 있는데, 왜 굳이 "채권형(Bond)"이라고 이야기했을까?입니다. 채권은 만기까지 보유시 정해진 이자를 받고 만기에 투자금을 회수합니다. 그래서 채권형 주식이라는 이름만 들었을 때는 배당을 안정적으로 따박따박 준다는 개념일까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자에 상응하는 개념은 배당이 아닌 '세전 수익'입니다. 수익은 주당 순이익으로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그럼 주당 순이익이 채권 수준만큼 안정적이어야한다고 생각할 수 있겠으며, 이 안정성이라는 것은 결국 과거 시계열을 통해 검증이 된 기업들에 붙일 수 있는 타이틀이겠습니다. 

 

버핏은 여기서 더 나아가 주당 순이익이 계속해서 장기 성장해나가는 기업에 대해 채권형 주식이라고 칭합니다. 주당 순이익이 계속 성장한다면 초기 자기자본 대비한 수익률은 계속해서 높아질 것입니다. 매수가격이 주당 100원이고 매수 당시 주당 순이익이 5원이었다고하면 자기자본 대비 수익률을 5%라고 할 수 있습니다. (투자수익률이 아닙니다.) 기업이 성장해 주당 순이익이 20원이 되었다고 하면 자기자본 대비 수익률은 20%가 됩니다.

 

"코카콜라가 주당 60달러의 가치가 있는데 40달러에 거래되고 있기 때문에 '저평가'되어 있다는 식으로 말하지 않는다. 대신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작은 세전 초기 수익률OOO를 확보했으며, 이 수익률은 향후 OO년간 연평균 약 OO%씩 증가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런 후 그는 위험과 수익률 관점에서 다른 투자와 비교해 이 투자가 매력적인지를 검토한다"

-- <워렌버핏의 재무제표 활용법> 중 --

 

얼핏 생각하기로 배당성장주의 개념과 비슷한 얘기를 하는건가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시가배당률(현재 주가 대비한 배당금 비율)이 아닌 투자배당률(투자금 대비 배당금 비율)은 계속 성장하는 것과 같은 개념으로요. 얼핏 비슷할수도 있지만 결이 조금 다릅니다.

 

기업의 이익을 기준으로 기업을 바라볼 때 어떻게 기업의 가치를 평가할까요? 기업이 벌어들인 순이익을 장기 회사채 금리로 할인한 것으로 이익의 가치를 평가할 수 있습니다. 위의 예에서 주당 순이익이 5원이고 장기 회사채 금리가 6%라고 한다면, 83원(5원 / 6%)이 적정 주가(이익의 가치 = 기업의 가치)가 됩니다. 주당 순이익이 20원이면 적정 주가는 333원(20원 / 6%)이 되죠. 이때 회사채 금리가 3%라고 하면 적정 주가는 666원(20원 / 3%)이 됩니다.

 

이렇듯 평가하는 시점의 금리가 크게 작용을 하지만, 수익의 성장이 주가의 상승을 자연스레 이끌 것이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배당성장주도 배당이 성장함에 따라 주가도 상승을 기대할 수 있겠지만, 결국은 좀 더 본질적인 이익의 성장에 포커스를 맞추어 기업을 바라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당기 순이익은 결국 이익잉여금과 배당으로 나누어집니다. 기업의 배당성향에 따라 배당은 결정되겠지만, 이익이 장기 성장하는 기업이라면 굳이 배당의 성장이 없어도 됩니다. 꾸준히 10%의 순이익률을 보여온 기업이라고 가정해볼까요? 이익잉여금을 재투자하게 되면 자기자본이 계속 증가하는 효과를 가져오고, 이익의 규모도 점차 커질 것이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첫 해 100원의 자기 자본에 순이익이 10원이었다면, 다음 해에는 110원 (순이익 전부 배당없이 이익잉여금으로써 재투자했다면)이 자기자본이 되어 110원의 10%인 11원을 남길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습니다.

 

복리머신이 있다면 수익률이 높고 복리머신에 재투자되는 금액이 클수록 좋겠지요. 게다가 수익률이 지속 상승하기까지 한다면? 재투자되는 금액도 계속 불어난다면? 채권형 주식은 그런 기업의 주식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과거 시계열에서 순이익과 수익률이 계속 성장해왔고, 이들 기업이 가진 경제적 해자가 미래에도 유지될 것이라 판단이 되면 미래에도 지속적으로 순이익과 수익률이 성장할 것이라 기대해도 무리가 없겠죠.

 

"처음에는 비싸게 주식을 살 수도 있다. 그러나 그 후에는 그 회사의 자기자본이익률이 여러분의 수익률이 된다. 비싼 입장료를 냈지만 일단 들어서면 천국이 펼쳐질 것이다. 그러나 소비자 독점 기업이면서 자기자본이익률이 높은 주식이어야 한다."

-- <워런 버핏만 알고있는 주식투자의 비밀>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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