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 - 강환국 저 (2022년, 페이지2북스)
나는 경제적 자유를 추구한다. 하지만, 아내는 경제적 자유를 추구하지 않는다. 그리고 아이의 치료 문제로 경제적 자유를 달성하기 위한 조건은 좀 더 상향되어야 할 것 같다. 그래서 마음이 복잡하다. 대부분의 파이어족들이 싱글인 경우가 많은 이유도 비슷한 이유일 것 같다. 꽤나 여러 권의 파이어족과 관련된 책을 읽어보았고 고만고만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 뻔한 내용일 걸 알면서도 최근 '일하기 싫어병'이 도져서 도서관에서 몇 권의 책을 들춰보았다가 '역시나...' 하며 내려놓았다. 서점의 신간 코너에 본 책, <파이어>가 있어서 잠시 들춰보았는데,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산뜻한 표지와 중간중간 사진들, 정리된 내용 등 구성도 좋았다.
비트코인으로 갑자기 몇 십배의 자산이 생겨 경제적 자유를 이룬 사람. 부동산 시장이 좋아서 경제적 자유에 도달한 사람. 주식으로 경제적 자유를 이룬 사람. 사업으로 일어선 사람 등등. FI(Financially Independent)와 RE(Retire Early)를 모두 이룬 사람들의 인터뷰를 담았는데, RE를 40세 이전 은퇴로 정의하고 있으니 나는 이미 RE는 안 되는거구나 생각도 듦^^
모두 저마다의 다른 방법으로 부를 일구었고, 정답은 없다. 다만, 모두 시장에 참여해 있었기에 '운'을 얻을 기회를 가졌다고 한다. 그래서 시장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고 한다. 비트코인 등 새로운 트렌드에도 관심이 있던 없던 자산의 1% 정도는 투자해봄직 하다는 말 역시 공감한다. 망하더라도 전체 자산의 1%를 잃는 것으로 하방을 막고, 상방은 열려있기에. 앞으로 펼쳐질 기술들에 얼마만큼 공감력을 가질 수 있느냐가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 같다.
RE를 한 후에 무엇을 할 것이냐. 본인만의 사업체를 일군 사람은 RE를 하더라도 사업체를 이끄는 것 자체가 본인의 가치를 실현하는 곳이기에 계속 일을 한다. 싫어하는 일로부터 은퇴했을 뿐. 투자로 FI를 이룬 사람은 대개 투자라는 가치를 이해하는 사람과의 커뮤니티를 가진다. 강의, 유튜브 컨텐츠, 등등. 회사라는 조직이 힘든 것은 결국 내가 가진 가치와 다른 가치를 우선시하는 사람들, 조직과 엮여있기 때문이다. 같은 가치를 공유할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얼마나 신나는 일일까.
하지만, 회사를 때려치우기 위한 조건으로 아래 세 가지 중 하나를 들고 있다.
1. 이직하는 기업을 확정지었거나
2. 연 지출의 최소 25배를 벌었거나 (월 1,000만원 쓰려면 1,000 * 12 개월 * 25 = 30억. 월 1,000만원이라지만 회사 다닐 때 대비 증가하는 비용, 갑자기 들 수 있는 비용들도 생각하면 실 사용 가능 금액을 좀 더 작게 잡아야할지도 모르겠고, 나이가 들면 드는 비용이 준다고 생각하면 줄어들수도, 인플레 때문에 쓸 비용이 늘거라 생각하면...머리 아픔^^ 계획은 본인이!)
대략 월 100만원당 3억씩 가정하면됨 : 월 900만 = 27억, 월 800만 = 24억...
3. 부업으로 실제로 돈을 벌었을 때
실제로 지출의 25배를 모으면 FIRE 가능하다고 하는 근거는 논문에 근거한다고 하는데,
은퇴 시점에 자산의 50%~100%를 주식에 투자하고 나머지를 채권에 투자하고(채권 투자 비중을 50% 이상 늘리면 인플레이션 방어가 안 되어 자산이 더 빨리 고갈된다) 총 포트폴리오의 3~4%를 지출한다면 30년 후 자산이 고갈될 가능성이 5% 미만이라고 한다. --> 위의 예에서 월 1,000만원을 지출액을 잡은 경우 FIRE에 필요한 금액은 30억. 3~4% 지출을 가정하면 월 750만~1,000만원이 된다. 아하!
FI를 하기 위해 필요한 금액은 아래 낙원 계산기로도 대략적으로 계산해볼 수 있다. FI를 하기 위한 본인만의 방법을 찾는 동시에 내가 지향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RE 후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고민해보아야 한다. 짠돌이 남편이 정한 아주 짠 생활비에도 적은 금액이지만 기부도 하고 현재가 충분히 행복하다는 아내를 보면 의미만 다를 뿐 아내는 진정 경제적 자유를 이룬 것 아닐까 싶기도 하고... 내가 추구하는 가치는 무엇일까?
# 곱씹어봐야할 질문들
1. 30억을 모으면 30억을 주식+채권에 몰빵할 수 있을까? 아무 경험없이? 영구 포트폴리오가 안전해요라고 해서 30억을 넣을 수 있을까? 그럼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까?
2. 30억 순자산이 생겼는데, 깔고 앉은 집이 10억이라면? 단순히 숫자에 집착할 게 아님. 현재 발생하는 현금흐름들과 함께 종합적으로 생각해봐야.
# 책의 내용 중 나중에 더 공부할 거리, 읽을 거리
1. 영구 포트폴리오 (Permanent Portfolio)
- 주식(SPY), 채권(TLT), 금(GLD), 현금)에 각가 25% 투자, 1년에 한 번 리밸런싱
- 연복리수익률 8.7%, MDD -12.7%
2. 래리하이트, <부의 원칙>
3. 강환국, <가상화폐 투자 마법공식>, <거인의 포트폴리오>
<비슷한 책>
2020.12.12 - [투자/책으로 배웠어요] - 파이어족이 온다 - FIRE족이 되어가며 느끼는 감정을 담은 책
2021.03.21 - [투자/책으로 배웠어요] - 서른 여섯, 은퇴하기 좋은 나이 - 파이어족을 꿈꾸는 사람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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