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시나리오 - 김종봉, 제갈현열 저 (다산북스, 2021)
전작, <돈 공부는 처음이라>가 생각 이상으로 좋았음에도 이 책을 선뜻 고르지 않았던 것은 저자 김종봉 님이 전업 주식 투자자였기 때문이었다. 주식 투자를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이런 저런 방법을 걸러내고, 나에게 맞는 방법이 '이 쪽이다'라고 방향을 잡아가고 있는 단계에서 또다른 방법론에 흔들릴까 우려되었기 때문이다. 적어도 한 가지 방법론에서 나만의 적용법을 찾아가야한다고 생각했기에. 다행히도 저자의 전략이 상세히 기술되기는 하지만, 그 전략 자체가 메인이 아닌 어떻게 자신만의 시나리오(전략)를 세워갈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져있어서, 내 생각을 다듬는데 그리고 방향을 잡는데 있어서 도움이 많이되었다.
김종봉 님의 시나리오를 보면서, <내일의 부>의 매뉴얼(소위, 조던 룰)과 자꾸 연결이 되었다. 시나리오는 다르지만, 똑같은 고민 아래 각자에게 맞는 방법의 시나리오를 쓴 것이기 때문이다. 나 역시 조던 룰을 따르면서 미세 조정을 해나가고 있는 단계인데, 실제 문제에 직면하고서야 '아! 이런 고민없이 따랐구나'라고 생각이 들었다면, 먼저 '이런 고민을 하셔라'라고 가이드를 주는 것이 본 책이다.
김종봉 님의 시나리오와 5가지 고민해야할 것을 살펴보면.
1. 언제 살 것인가
코스피 반토막 전략으로, 역사적 데이터를 봤을 때 지수가 -50%에 도달하면 거의 상승을 하더라라는 것이다. 이는 자신이 세운 기준이기에 확신을 가지고 투자할 수 있는 것이라고 한다. 이 전략을 설정하기 위해 실패한 숱한 경험에 들어간 시간과 정성이 있기에 확신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지수가 -50%일 때 투자하세요'가 아닌, 또 주식이 아니더라도, 작은 경험부터 시작해 자신만의 시나리오를 세우자.
2. 무엇을 살 것인가
이것은 본인이 얼마나 시간과 정성을 들였느냐에 달린 것이다. 본인이 시간과 정성을 들인 상품에 투자하면 된다.
3. 얼마나 살 것인가
자신이 가진 자산 중 어느 정도의 비중을 투자할 것인가를 반드시 정해두고 투자를 시작해야한다. 아무런 시나리오 없이 투자를 시작하면 주가가 하락시 물타기 시작했다가 전 재산을 날릴 수도 있다.
4. 어떻게 살 것인가
주식을 일괄 매수할 것인가, 분할 매수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다. 초보자들은 3분할 매수를 추천한다. 1에서 말한 것처럼 지수가 반토막 났을 때 매수를 한다. 다만 반토막이 났을 때, 반드시 회복한다는 것은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과거의 데이터가 그런 적이 없다고 해도, 과거는 과거일 뿐) 그래서 반토막이 되었을 때, 반토막이 난 주요 원인이 시장인지, 투자물인지 구분할 수 있어야한다. 또는 외부(외국, 시장)의 위험인지 내부(국내, 투자물)의 위험인지 구분할 수 있어야한다.
외부의 위험이라면 회복 시기는 빠를 것으로 기대할 수 있지만, 투자물 자체의 위험이라면 회복이 불가능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3분할 매수 시에도 외부(시장)의 위험이라면 일괄 매수 또는 3분할시 초기 투자 비중을 크게(예: 50%매수, 25%매수, 25%매수) 가져가는 것이 좋다. 반대로 투자물의 위험이라면, 초기 투자 비중을 작게(예: 30%매수, 30%매수, 40%매수)할 수 있다. 즉, 낮은 가격일 것으로 예상되는 지점에 많이 매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5. 사기 전에 만들어야 하는 매도 전략
- 처음 만든 시나리오를 지키려고 노력해야한다. 감정에 따라 매도가격 등을 바꾸지 않도록 해야한다. 조던 룰을 따르면서도 주가가 하락해 매뉴얼상 매도해야함에도 '더 안 떨어질거 같은데...'라던가, '또 팔아야하나?', '지금 팔면 손해인데' 등등의 생각이 들어 실제 행동에 망설여지는 경우가 숱하게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매수시에도 급등하면 '나만 뒤처질 것 같은데'라던가, 하락할 때 기준 따르지 않고 매수한다던가.
- 나의 실수를 인정해야한다. 시나리오대로 안 움직여 손실이 발생하거나 해도 실수를 인정하고 시나리오대로 매도해야한다. 나 같은 경우에는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시나리오상에 없던 행동들을 임의적으로 하는 경우도 생기기도 했고, 결과가 좋았던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야한다. 목표했던 수치까지 반등하지 않는 경우, 또는 매수하고 수익을 얻기까지 수년이 걸리는 경우 등이 최악이 될 수 있다. 따라서 김종봉 님은 30% 수익날 때부터 분할 매도를 한다고 한다. 수익률 30% 구간에 보유 주식의 30% 매도, 50% 수익구간에 나머지 30%, 70% 수익구간에 40% 매도하는 식으로. 다만, 30% 수익난 종목이 다시 하락해 매수가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 전량 매도를 하는 것을 시나리오로 삼는다.
마지막으로 적립식 투자 전략을 고민하고 있었는데, 조금 더 생각을 구체화시킬 수 있는 시나리오를 접해서 좋았다. 코스피 기준으로는 역사상 5년간 분할 매수해서 수익이 발생하지 않았던 구간은 없었다라고 한다. 그래서 5년간 60회차를 납입하면 무조건 수익은 얻는다는 것과 매 회 동일한 금액을 납입하면, 가격이 높을 때는 적은 수를 매입하고, 가격이 낮을 떄는 많은 수를 매입해 코스트 애버리징 효과가 극대화 된다는 것이다.
적립식으로 투자하면 단순히 쌀 때도 사고, 비쌀 때도 사서 애버리징 효과가 있다고만 생각했는데, 수량의 관점에서는 생각을 못 했다. 적립식 투자할 때 가격이 싼 ETF를 선택하는 경우는 수량 조절에 의한 코스트 애버리징 효과가 더 극대화 될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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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립식 투자의 목표 수익률은 10%,20%,30%,40%,50%로 설정하고 다섯번의 수익 구간에서 보유하고 있는 자금의 20%씩을 매도한다. 매도한 금액은 따로 모아두고 60등분으로 나눠서 월납입액에 추가로 납입해 복리로 활용하거나, 다음 하락기까지 모아두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월적립식 방법이나 포트폴리오는 계속 고민 중인 부분인데, 1등주에서 특정 수익 구간에 이르면 일정 비중을 QQQ로 갈아타고, QQQ에서 특정 수익 구간에 이르면 또 배당주나 변동성이 작은 자산, 또는 VTI 등 더 큰 시장 지수를 따르는 것은 어떨까 생각도 든다. 1등주(개별 주식) > QQQ(나스닥 100) > VTI(미국 시장) > 배당주(저변동성, 시스템 수익)
'시간과 정성'의 중요성을 잘 풀어낸 것이 전작이라면, 이번에는 시간과 정성을 '어떻게' 쏟아야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것이 개개인이 만들어야할 시나리오다. 이 시나리오를 작성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돈의 시나리오 노트'가 제공된다. 나름대로 시나리오를 만들어가고 있지만, 다시 점검하는데도 도움이 되었다. (드문드문 적은 개인적인 고민을 포함해 시나리오를 좀 더 구체적으로 작성해나가고 있다.) 사은품으로 제공해주는 곳이 많지 않으니 꼭 사은품으로 받을 수 있는 곳에서 구매하시길 권장하고 싶다.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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