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ero to One, 피터 틸 저 (한국경제신문사, 2014년)
'페이팔 마피아'로 불리는 사업가들은 실리콘 밸리에서 많은 성공 스토리를 썼다. '피터 틸'은 그 들 중 한 명으로 기업가와 투자자로써의 인사이트를 이야기한다. 제목이 암시하듯, 무(Zero)에서 새로운 것(One)을 만들어 내기 위한 생각을 하라는 것이 골자이다. 제로 투 원은 '창조적 독점'으로 이야기할 수 있다. 비즈니스에서 경쟁은 피해야하는 요소이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경쟁 때문에 기회가 없는 곳에서 기회라는 환상을 보려는 오류를 범한다. 즉, 경쟁을 당연하게 여기며 라이벌을 이길 방법만 궁리한다. 우리는 경쟁을 피하고 독점을 할 수 있는 방법, 압도적 경쟁 우위를 갖출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한다.
진보는 수평적인 것과 수직적인 진보로 나눌 수 있다. 이미 존재하는 것(1)에서 복제품(n)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수평적 진보이고, 기술/혁신으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것(0->1)이 수직적 진보이다.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내면, 사용하는 모든 이들은 혜택을 누리고, 제품을 만든 이는 지속 가능한 이윤을 가져가게 된다.
이미 성공한 사례를 복제하여 n을 만들어내는 것을 글로벌화로 표현할 수도 있다. 중요한 포인트는 자원이 희소한 상태에서 새로운 기술없이 글로벌화를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는 것이다.
기업가의 스타일을 두 가지 태도에 따라 구분할 수 있다. 첫째, 미래를 낙관하는가/비관하는가. 둘째, 미래를 통제 가능하다고 생각하는가(명확성)/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가(불명확성). 미래를 통제 가능하다 또는 미래를 명확하다고 느끼는 태도는 내가 계획을 구체화하고 실현하려고 노력한다면 계획이 실현이 될 것이라고 믿는 태도이다. 반대로 불명확하다고 느끼는 태도는 미래는 내가 통제 불가능하기 때문에 구체적 계획을 세우지 않겠다라는 태도이다.
미래를 명확한 것으로 생각한다면 흔들림없는 확신이 있을 것이다. 확신이 있는 사람은 평범한 것들을 이것저것 쫓으면서 '다방면에 소질이 있다'라고 말하지 않고, 가장 하고 싶은 것 하나를 정해서 그 일을 한다. 남들과 구별되지 않는 사람이 되려고 부단히 노력하는 게 아니라, 뭔가 실질적인 것에서 뛰어난 사람이 되려고 노력한다. 즉, 한 가지를 독점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투자의 세계에서도 동일한 태도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보수적인 것과 미래를 불명확하게 본다는 것은 다른 개념이라고 생각한다) 미래를 명확하게 본다는 것은 현재의 현금흐름보다 미래의 현금흐름을 중요시한다는 의미이다. 엄밀히는 미래를 명확히 그릴 줄 아는 사람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맞을 지도 모르겠다. 미래를 불확실하다고 보는 사람은 현재의 현금흐름을 중요시하는 배당주 투자나, 가격이 가치 대비 떨어진 주식을 매수하는 가치 투자에 흥미를 가질 것이다. 미래에 벌어들일 큰 현금흐름을 머리 속에 그릴 능력이 있는 사람들은 성장성이 높은 기업에 투자를 하고 주가에 등락이 있어도 견뎌낸다. 이것을 기업에 대한 확신이라고 이야기 한다.
확신은 어디에서 올까? 그 기업에 대한 나의 비전이 있어야하고, 그 비전을 이해하기 위한 나의 분석과 노력이 필요하다. 나의 분석 또는 노력이 투입되려면 그 기업에 대한 호기심, 주변에 대한 호기심이 선행되어야한다. 이런 호기심은 특별한 경우(우연한 기회에 그런 호기심을 자극할 이벤트 또는 동기가 주어졌다던가 하는 등)가 아니면, 개인의 성향을 따르는 경우가 많다. 우연한 기회로 특정 기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해서, 이것이 지속적으로 해당 기업 또는 다른 기업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투자자의 스타일은 개개인의 성향에 전적으로 의존한다고 믿는 편이다.
자신의 성향이 무엇인지 명확히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미래를 명확하게 보는가'가 되지 않을까. 맞고 틀리고의 문제가 아니라 본인의 성향과 다른 행동을 하는 것은 괴롭다. 한 번쯤 내 성향과 맞는 투자를 하는지, 또는 그만큼 노력을 기울였는지 고민을 해보아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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