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인생학 특강 - 전략에 투자하라

하버드 인생학 특강 (How will you measure your life?) - 클레이튼 M.크리스텐슨 <RH Korea, 2012년>

 

하버드 인생학 특강

2020년 1월 23일 전 세계 경영학계의 거목이 스러졌다. ‘파괴적 혁신(Disruptive Innovation) 이론’을 주창하며 경영학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하버드 경영대학원 석좌교수 클레이튼 M. 크리스텐슨이 별세한 것. 이 소식을 전하며 CNN은 “그는 실리콘밸리의 경전을 집필한 인물이며,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는 그의 책을 최고의 책으로 꼽았고, 애플 창업자 고故 스티브 잡스 역시 그에게 깊은 영감을 받았다고 말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상아탑에 갇혀 연구만 하는 다른 교수들과 달리, 그는 여러 기업을 세워 직접 경영해 보면서 자신의 이론을 검증해 나갔던 것으로 유명하다. 그 과정에서 좋은 이론은 무너져 가는 기업뿐 아니라, 가정 나아가 개인까지 일으킬 수 있음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 깨달음을 2010년 봄, 암 투병을 하느라 쇠약해질 대로 쇠약해진 몸을 이끌고 하버드경영대학원 졸업생 앞에서 ‘인생학 특강’을 통해 들려주었다. 이 특강은 수많은 하버드 졸업생들의 마음을 울리며 입소문을 탔고, 마침내 책으로 출간되었다. 바로 《하버드 인생학 특강》이다. 생전에 수많은 경영서를 펴낸 그이지만, 죽음을 앞두고 사적인 이야기까지 꺼내며 ‘후회 없이 좋은 삶을 사는 법’을 담아낸 책은 이 책이 유일하다. 그만큼 묵직하고 뜨겁다. 무엇 하나 확실한 것 없는 혼돈의 시대, 대가가 남긴 인생 마지막 깨달음과 질문을 찾으려는 이들에게 이 책은 감동 그 이상을 선사해 줄 것이다.

저자

제임스 올워스, 클레이튼 M 크리스텐슨, 캐런 딜론

출판

알에이치코리아

출판일

2020.02.21

 

# 좋은 이론은 변덕을 부리지 않는다

보편적인 진술이 바로 좋은 이론이다. 좋은 이론은 우리가 문제를 범주화하고 설명화할 수 있게 도와준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예측'할 수 있게 도와준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미래를 예측하는 방법이 결정을 내리기 전에 최대한 많은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곤 한다. 그러나 그건 과거에 대한 정보만 구할 수 있을 뿐이다. 경험과 정보도 좋은 선생 노릇을 할 수도 있지만 실제 인생에선 어떤 일에 대해 쉽게 배울 수 없을 때가 더 많다. 이것이 이론이 중요할 수 있는 이유이다. 이론은 경험하기 전에 앞으로 일어날 일을 설명한다. 좋은 이론은 사람들이 비즈니스에서나 인생 전반에서 좋은 결정을 내리게 도와준다. 앞으로 일어날 일을 예측하기 위해 견고한 이론에 기대면 성공 확률이 훨씬 더 높아진다.

 

# 사회 생활 속에서 행복 찾기

잘못된 판단에 근거해 일자리를 구한 후 안주한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 수 있으리라 기대하는 건 비현실적이라는 생각을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그러나 이런 운명에 체념할 필요는 없다. 좋아하는 일을 찾을 수 있는 전략은 없을까?

 

진정으로 만족감을 얻는 유일한 길은 위대하다고 믿는 일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위대한 일을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자신이 하는 일을 사랑하는 것이다. 아직까지 그런 일을 찾지 못했다면 계속해서 찾아라. 안주하지 말라. 마음속 모든 일들이 그렇듯이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찾으면 알 것이다.
- 스티브 잡스, 고인이 된 애플 CEO

 

# 계획 vs 기대하지 못했던 위협 또는 기회

전략은 성취하고 싶은 것과 성취하는 방법을 말한다. 우리가 어떤 목적을 추진하는 도중에 예상치 못했던 기회와 위협이 생긴다. 그리고 시간, 재능, 에너지 같은 자원을 어떤 식으로 할당하는가 여부에 따라 인생의 실제 전략이 결정된다. 그러나 결국엔 처음 하려고 했던 일과 전혀 다를 수도 있다. 기대하지 못했던 위협과 기회 중에는 원래 계획했던 것보다 더 나은 옵션들이 들어 있기도 한다. 더 나은 것들이 무엇인지를 이해한 다음에 더 나은 것을 위해 우리의 자원을 관리해야 한다.

 

출발점은 우선순위이다. '사회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인가'라는 질문의 답이다. 다만, 사회생활을 하며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우리를 정말로 행복하게 하는 것과 조화를 이루지 못할 수도 있다. 더군다나 우리는 너무 늦게 이런 차이를 깨닫는다. 동기 부여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두번째는 정말로 하고 싶은 걸 찾아내려는 계획과 인생에서 생기리라 기대하지 못했던 기회와 도전 사이에 균형을 가장 잘 잡을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 마지막으로 전략에 자원을 투자하는 것이다. (--> 성취하고 싶은 일에 자원을 투자해라. 엉뚱한데 투자하지 말고!) 의도에 맞게 시간과 돈과 재능을 투자하지 않는다면 의도하는 전략을 실행하지 못한다. 인생을 살다 보면 시간과 관심을 달라는 요구가 끊이지 않을 것이다. 그 때 무엇에 자원을 투자할지를 어떻게 결정하겠는가? 많은 사람들이 빠지기 쉬운 덫은 가장 큰 소리로 고함을 지르는 사람에게는 시간을, 가장 빨리 성과가 나타나는 것에는 재능을 할당하는 것인데, 이는 위험한 전략 수립 방법이다.

 

# 무엇이 우리를 춤추게 하는가

진정한 동기는 사람들이 스스로 '원해서' 일을 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위생요인과 동기부여 요인을 혼동하는 경우가 있다. 위생요인은 제대로 작용하지 못했을 때 우리를 실망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예를 들어, 지위, 보상, 고용 안정, 직무 조건, 회사 정책, 감독 관행 등이 속한다. 나쁜 위생 요인은 불만을 야기한다. 보상은 동기 부여 요인이 아닌 위생 요인이다. 자신이 남들보다 더 열심히 일하고 있지만 더 보수가 적다고 느끼는 이가 있다면, 회사에 암을 전염시키는 것과 같습니다. 위생요인은 그저 일을 싫어하지 못하게 막을 뿐이다.

 

동기부여 요인은 무엇인가? 도전적인 일, 인정, 책임, 그리고 개인적 성장이다. 즉, 외부의 독촉이나 자극보다는 우리 내면과 우리가 하는 일 안에 있는 것과 더 많은 관련이 있다. 문제는 직업을 선택할 때 위생요인 때문에 선택한 일이었지만 그것이 파놓은 함정에 빠져 출구를 찾지 못하는 것이다. 돈이 다른 모든 것보다 중요한 우선순위가 되면서 생기기 시작한다. 위생 요인은 충족되었음에도 더 많은 돈을 벌겠다는 욕구가 지속되는 경우이다. 엄청난 돈을 벌지 못하더라도 일에서 동기를 부여받으면 그 일을 좋아하게 되고, 일이 좋아지면 계속해서 동기를 부여받는다는 사실을 잊게 된다.

 

다른 사람들을 돕는 것은 동기부여 요인으로 가득 채워진 삶을 살고 있다고 여기도록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른 사람을 도우려면 경영자가 되어야 한다. 동기 이론이 경영자에게 적용된다면 나를 위해 일하는 직원들도 동기부여 요인을 갖게 해야 한다. 두번째로는 진정으로 행복을 찾고 싶다면 의미있는 새로운 것을 배우고 성공하고 더 많은 책임을 질 수 있는 기회를 계속해서 찾아야 한다. 어떤 한계를 넘어서면 위생 요인의 개선은 행복의 원인이라기보다는 행복의 부산물에 훨씬 더 가깝다.

 

# 의도적 전략과 우연한 기회를 잘 활용하는가

우리는 의도적 전략을 추구하지만, 전혀 예상하지 못한 문제와 기회를 맞닥들이게 된다. 이 때 우리는 원래 계획을 고수할지, 수정할지, 다른 계획들 중 하나로 완전히 대체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이 때 분명한 결정이 내려질 수도 있지만, 예상치 못한 기회를 추구하고 예상치 못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매일 내리는 무수한 결정으로부터 수정된 전략이 나오기도 한다. (창발적 전략이라고 하며 이 창발적 전략은 새로운 의도적 전략이 될 수도 있다)

 

매 경험으로부터 배우면서 적응하고, 재빨리 반복해라. 자신이 세운 전략이 효과를 내기 시작할 때까지 이런 과정을 밟아나가라. 사회생활을 하면서 차츰 자신이 좋아하고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직무 분야를 찾기 시작할 것이다. 이때 동기부여 요인을 최대한 늘리고, 위생 요인을 만족시킬 수 있는 분야를 찾으면 다행이다. 그러나 불현듯 정답이 머릿속에서 튀어날올 때까지 문제를 끌어안고 고민만 하고 있으면 그런 경험을 하기 힘들다. 전략은 거의 항상 의도적 기회와 예상하지 못했던 기회가 혼재하는 상황에서 만들어진다. 중요한 건, 자신의 재능, 관심, 우선순위가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하는 곳이 어디인지 알 때까지 계속해서 뭔가를 시도하는 것이다.